미국에서 직장인이나 프리랜서로 생활할 때, 거주하는 주에 따라 세금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. 특히 소득세가 없는 주는 절세 효과가 커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무소득세 주인 텍사스, 플로리다, 워싱턴을 중심으로 절세 혜택을 분석하고, 각 주의 세금 구조와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.
1. 텍사스 – 무소득세와 부동산세의 딜레마
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없다는 점에서 많은 직장인과 기업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. 하지만 다른 세금 구조를 통해 재정 수입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, 절세 전략을 짤 때는 세금 전반을 살펴봐야 합니다. 우선 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전혀 없어, 급여에서 빠져나가는 세금 부담이 그만큼 줄어듭니다. 특히 고소득 직장인의 경우, 연간 수천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. 하지만 대신 재산세(Property Tax)가 매우 높은 편이며, 이는 주거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. 2024년 기준으로 텍사스의 평균 재산세율은 약 1.6%로,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입니다. 예를 들어 $300,000짜리 주택을 소유할 경우, 매년 약 $4,800 이상을 재산세로 납부하게 됩니다. 또한 소비세(Sales Tax)도 6.25%로 기본이지만, 지역에 따라 최대 8.25%까지 부과되기도 합니다. 자동차 구매, 가전제품 등 고가 소비가 많은 경우 이 역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법인세 역시 존재하지 않으며, 프랜차이즈세(franchise tax)가 일부 기업에 적용될 뿐입니다. 즉, 텍사스는 고소득 직장인이나 비즈니스 운영자에게 유리할 수 있으나, 재산세와 소비세를 포함한 종합적 재정 계획이 필요합니다.
2. 플로리다 – 은퇴자와 고소득자에게 최적의 환경
플로리다 역시 주 소득세가 없는 대표적인 주 중 하나로, 특히 은퇴자와 고소득 직장인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. 기본적으로 급여나 연금, 투자수익에 대해 주 차원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, 실질 수령액이 증가합니다. 2024년 기준, 플로리다의 소비세는 기본 6%이며,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8.5%까지 부과됩니다. 다만, 기본 생활필수품에 대한 세금은 낮거나 면제되는 경우도 많아 중산층에게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. 또한 플로리다는 재산세율이 전국 평균 수준으로, 약 0.89%입니다. 이는 텍사스보다 훨씬 낮은 편이며, 자가 주택을 보유할 경우 장기 거주자에게는 절세 효과가 큽니다. 플로리다는 특히 은퇴자에게 매력적입니다. 사회보장 연금, IRA, 401(k) 등 은퇴소득에 대해 주 차원의 세금이 없으며, 유산세나 상속세도 부과되지 않습니다. 이로 인해 많은 고령층이 이주를 고려하는 주입니다. 또한, 플로리다는 관광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인해 주 수입의 상당 부분이 관광 소비세에서 나오므로, 거주자는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적은 구조입니다. 이는 직장인뿐 아니라 가족 단위 거주자에게도 안정적인 세제 혜택으로 작용합니다.
3. 워싱턴 – 무소득세지만 소비세 부담이 높은 주
워싱턴 주 역시 주 소득세가 없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, 많은 테크 기업과 고소득 직장인들이 이 지역에 거주합니다. 그러나 세수 확보를 위해 소비세가 매우 높은 구조로 되어 있어, 고정지출이 많은 가정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. 2024년 현재, 워싱턴 주의 소비세는 기본 6.5%이며, 지역 세금이 더해져 일부 도시에서는 10.4%까지 상승하기도 합니다.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비세율 중 하나입니다. 고가의 제품이나 외식, 서비스 이용 시 그만큼 세금 지출이 증가하는 셈입니다. 재산세는 평균 0.93% 수준으로, 플로리다보다는 높고 텍사스보다는 낮습니다. 특히 시애틀 같은 대도시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높아 실제 부담은 커질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워싱턴 주는 법인세가 없고, 사업소득세(Business and Occupation Tax)라는 독특한 과세 방식을 사용합니다. 이는 순이익이 아닌 총매출에 과세하기 때문에, 소규모 사업자에게는 불리할 수 있으나 대기업에게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. 워싱턴 주는 주식이나 배당소득 등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도 없으며, 최근까지 유산세만 유지되고 있는 수준입니다. 따라서 투자 중심의 자산관리를 하는 고소득 직장인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습니다. 텍사스, 플로리다, 워싱턴은 모두 주 소득세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지만, 재산세와 소비세, 기타 지방세 구조는 매우 다릅니다. 단순히 "소득세 없음"만 보고 이주를 결정하기보다는, 전체 세금 구조와 생활비, 가족 구성 및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해야 진정한 절세 전략이 됩니다. 자신에게 맞는 주를 선택해 장기적인 세금 관리 계획을 세워보세요.